안녕하세요. 올라라올랏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미 여아 사망 사건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석씨, 김씨의 남편이자 아버지는 "경찰에서는 오로지 DNA 그 하나 그게 유일한 증거라는데 그게 0.1% 오차가 날 수 있다는 건데"라고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수십년간 DNA 분석을 해온 임시근 교수는 "이 사람이 친자일 확률이 아닐 확률보다 99.999% 높다는 얘기고요. 다른 증거가 없더라도 DNA만 가지고도 유죄판결을 내릴 정도로 법정에서도 정확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는 기술로 인정이 되고 있고요"라고 전했습니다. 분석을 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은 STR 분석법이라고 합니다.

​"세포가 있잖아요. 세포 속에 핵이 있고 이 안에 염색체가 있잖아요. 이걸 자세히 보면 이렇게 DNA라고 하는 이중나선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 DNA를 구성하는 AGTC라고 하는 4개의 구성물질로 쭉 연결이 되는 거예요"라고 임시근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임시근 교수의 설명대로 염색체의 구조는 DNA으로 되어 있는데 이 안에서 네 개의 물질이 반복되고 이를 짧은 직렬 관계인 STR이라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그게 사람마다 반복되는 길이가 달라요. 지문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DNA도 사람마다 다른 부분을 이용해서 사람마다 많이 다른 부분 20개를 골라서 분석하는 거예요"라고 임시근 교수는 얘기했습니다.

아이의 STR은 어머니에게서 반을, 아버지에게서 반을 물려 받는데요. 무엇이 엄마에게서 온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석씨에게서 같은 방법으로 스무 개의 STR을 확인했는데요. 그 결과 석씨와 아이의 STR이 일치하는 부분이 검증되었습니다. "방송국으로 따지면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서울에서 목동에서 방송국에서 그것이 알고싶다로 가고 유진훈이란 사람이 저밖에 없는 것처럼 그런 거죠"라고 제작진이 물었고 이에 임시근 교수는 "더 자세하게는 SBS 3층 사무실에 한 곳에 PD님밖에 없으시잖아요. 그런 식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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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씨의 남편은 걸려오는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검사가 그거 모르겠나, 뭐"라고 남편이 말하자 "몰라요. 그거. 한 건도 없어서"라고 말하는 통화 너머 남성. 석씨의 남편은 곧 제작진에 '키메라증'을 언급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희한한 사례가 발견되었는데요. 처음엔 병원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됐지만 조사 결과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란성 쌍둥이였는데 자신과 쌍둥이 형제의 혼합체인 키메라가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석씨의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임시근 교수는 "그건 해외토픽에 나온 적이 있던 거고. 그런데 그건 사실 어머니랑은 관계가 없는 거거든요. 석씨랑은 상관이 없는 얘기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임시근 교수의 말대로 아이가 물려받은 것은 석씨의 DNA라고 했습니다. 

지난 2018년 한 공장에서 일을 했던 석씨. 이에 제작진은 석씨가 고용됐던 회사를 찾았다. 파견업체 담당자들은 "업체들이 너무 많아서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아니 어떻게 찾아? 찾아다니는 것도 대단하다"는 답변들을 내놓았습니다. 몇년마다 업체명을 바꾸기도 해 더욱 추적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2018년 석씨 소속회사 관계자는 "그때 경찰와서 다 설명해줬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완전 기억은 안 나고요. 조용했던 분이에요. 그렇게 튀는 분은 아니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1월과 2월 석씨가 회사를 쉰 건 사실일까? 석씨는 당시 회사를 쉬었던 인물이 동명이인이라 주장했습니다.

1월 29일 퇴사 후 2월 26일까지 한 달 가량을 쉬었다는 석씨. 동명이인이냐 제작진이 물으니 업체 관계자는 "김 씨, 이 씨도 아니고 석 씨 성씨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임신 추정 시기 석씨의 동료는 "우리 같이 일하는데 생리 하던데요. 너 생리대 있어? 그런 거 물어봤는데요"라고 제작진에 얘기했습니다.

임신 추정기간으로 보이는 그 시기에 생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단 것입니다. "우리 타발하는데, 타발"하며 직장 동료는 일하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 속 석씨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앉아서 하긴 하지만 임신을 한 채로는 하기는 쉽지 않는 일입니다.

한편 출산을 하고 한 달 이상 된 신생아를 보람이와 바꿔지기할 수 있었을까? "출산후에 한달은 더 지난 거잖아요. 그 배꼽은 떨어졌을 건데요. 통상적으로 배꼽은 출산 후 2주 내외, 한 달 이내엔 떨어져야 정상입니다"라고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에 말했습니다. 사진 속 아이가 보람이라면 정상적 시기이며 사진 속 아이가 보람이가 아니라면 3월에 태어났어야 합니다. 3월이면 석씨가 다시 재입사해 근무를 하던 기간과 겹칩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 바꿔치기

​임신 추정 시기 석씨의 동료는 "그때 다시 재입사를 했을 즈음인데, 살이 쪄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작업복 바지를 바꿔야 된다, 그런 이야길 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태어나고 48시간 이후 이뤄진 혈액형 검사에서 보람이는 A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씨와 친부 사이에선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였습니다.

홀로 방치되어 숨진 아이의 혈액형은 A형. 따라서 경찰은 산부인과에서 아이의 혈액형을 검사하기 전 48시간도 안되어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것으로 수사했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솔직히 병원에서 바뀔 만한 상황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데리고 오고 데리고 갈때 친부가 100% 다 하셨어요?"라고 묻자 보람이의 친부는 "제가 내려갔어요"라고 말하며 "강아지 밥 주러 갈때 잠깐 비운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일을 쉬고 있던 보람이의 친부가 병실을 비운 시간은 1시간 남짓인데요. 짧은 시간을 틈타 석씨는 계획을 실행했던 것일까요? 보람이가 출생했을 때 면회를 오지 않았던 석씨는 31일, 1일 혈액형 검사 전에 아이를 바꿔치기 했어야 합니다. 석씨의 당시 근무시간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였으며 보람이의 친부가 입원실을 비우는 시간은 9시에서 10시로 그 시각에 석씨는 직장에 있었습니다.

한규섭 전 대한수혈학회 이사장은 "신생아들 발바닥에서 이렇게 찌르는 거는 그건 혈구형 검사만 하는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항체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혈장형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임채승 교수는 "태어나서 한 6개월 정도까진 혈액형이 완전히 발달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경우는 조금 기다렸다가 나중에 검사해야 한다"고 임교수는 말했으며 이어 한규섭 이사장 또한 "그 결과 하나를 가지고서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신생아 혈액형만 보고 아이가 바뀌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이어 사진도 중요한 단서로 꼽혔습니다. 아이의 발에 있어야 할 표가 빠져 있었기 때문. 공교롭게도 이날은 석씨의 신용카드가 직장관 전혀 다른 곳에서 사용된 날이기도 합니다. 

 

보람이의 '롭 이어'라 불리는 위축귀로 추측되는 의심점

​이어 제작진은 아기의 귀를 각도별로 찍은 사진을 갖고 전문가들에게 검증을 받아 보았습니다. 아기의 사진에는 삼각와라는 공간이 보이지 않았는데요. A사진(출생-4월 7일까지의 사진들)의 경우는 같은 이의 사진으로 보인다고 오정훈 교수는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귀 형태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지금 이 사진에서도 보면 이륜이 쭉 이어지고 대이륜과 삼각와를 확인할 수 있죠. A사진에선 어떤 문제가 보이고 B(4월 28일 이후)사진에선 그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라고 오정훈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구요.

​'롭 이어'라 불리는 위축귀가 며칠 사이에 자연스럽게 펴질 수 있냐고 물으니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아이는 5살이 될 때까지 성인 크기의 90%까지 다 자라거든요. 근데 크기가 커지는 게 대부분이고 형태적 변화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라고 전문의들은 단호히 얘기했습니다.

거의 같은 각도에서 찍힌 사진을 비교 분석해본 후 "같은 비율이었다면 일치해야 하는데 간격이 지금 일치하지 않고 귓바퀴 윤곽선 부분도 차이가 있다"고 분석가는 전했습니다. 황민구 분석 전문가는 "3월 사진하고 비교해봤을 때 같은 인물이라 볼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DNA 결과와 함께 귀 모양은 아이가 바뀌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어 제작진은 4월 중 바뀐 아이의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2018년 4월 잠든 아이 뒤로 노란색 무언가

2018년 4월 잠든 아이 뒤로 노란색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다른 사진을 찾아보니 2018년 당시 친구의 집에 설치된 간이 침대였습니다. 한동안 석씨의 집에서 지냈던 보람이. 김씨는 친부의 집과 친정을 오가며 생활했었다 합니다. 

보람이의 친부는 침대가 어떻게 있었는지 집 안 구조를 설명했는데요. 병원에서 함께 했지만 딸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던 그는 폼블럭이 붙어있는건 석씨가 "방에 한기가 도니 붙이자"고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바뀐 사실을 친부가 알 수는 없었을까?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계속 석씨의 집이냐 물으니 친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4월 23일에 아기가 왔다는 친부의 입장입니다.

4월 23일 밤 10시가 넘어 왔다는 아이의 두 장의 사진에는 왼쪽 귀가 일부 찍혀있습니다. 화질을 개선하자 23일까진  보람이가 맞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뒤인 4월 24일에선 귀가 달라 보였습니다. 왼쪽 귀에서 발생된 특성이 보이지 않고 바뀐 아이의 귀 모양에 가까웠습니다. 

"신생아때부터 해서 4월 23일까지는 동일 인물로 판단되고 24일 이후부턴 다 동일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들이 있어요"라고 황민구 분석가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바뀐 건 또 있었습니다. 갑자기 벽면에 무언가 생겨난 것입니다. "일단 여긴데, 이런 무늬가 없는 걸로 보이긴 해요. 침대 머리맡 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여야 하는 게 정상인 거죠"라고 황민구 분석가는 폼블럭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친부는 폼블럭이 설치된 날을 기억할까? 4월 24일 친부는 폼블럭을 붙이던 날 자신이 없었을 거라 얘기합니다. "왜냐면 전 그때 공장도 가고 오토바이 배달도 가고 그랬었죠. 퇴근을 해서 보니까 붙어 있더라고요"라고 친부는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 것은 보람이 옆에 김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부는 "보람이가 새벽마다 매일 울고 그래서 잠을 못 잤어요"라고 김씨의 상태에 대해 전했습니다. 그런 김씨의 상태를 이용해 4월 24일에 석씨에 의해 바꿔치기가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석씨에겐 오후에 시간이었지만 회사 측에 물어보니 예정대로라면 주간 근무로 교대라 바뀌어야 했지만 석씨는 24일에도 야간근무를 이어갔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침묵 중인 석씨. 하지만 모든 정황은 석씨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고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한편 석씨가 제작진에 보내온 편지 속에 힌트가 있다고 김상중은 전했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 생각하기조차도 싫은 날을 이렇게 입밖으로 수십번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고'라는 석씨의 편지. 

​경찰에 따르면 시신을 유기하려고 했다는 석씨입니다. '2021년 2월 8일 저녁 6시쯤 주인 아저씨로부터 설연휴 선물을 건네받으면서 인사를 나누던 중'하고 쓰여진 석씨의 편지 속 날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김상중은 설명했습니다. 

집주인의 이야기는 편지 속에 있던 석씨의 주장과 달랐습니다. "2월 8일이나 7일쯤 됐을 거라고. 내가 그때 이제그 외할머니한테 이야길 했거든. 방 정리해준다고 약속한 게 열번 넘었다고. 그래서 문만 열어주고 난 올라왔거든. 문 열어주고 이제 올라와서 보니까 열쇠를 달라 그래. 청소를 한다고"라고 전했습니다.

박지선 교수는 "편지 내용을 보면 2월 8일 저녁 6시라 쓰여 있는데 석씨에게 의미를 가진 시점"이라 설명했습니다. "보람이를 사망 상태로 발견한 시점이 2월 8일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박지선 교수의 생각입니다. 게다가 그날 이후에는 유난히 청소 도구와 청소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편지 속에 쓰여 있었습니다.

영남일보 양승진 기자는 "경찰에서 기본적으로 했던 게, 2018년 이후 구미 지역에서 있었던 신생아 사건들을 조사했죠. 대표적인 게 2019년 6월쯤에 구미 진평동에서 탯줄에 감긴 신생아가 미라 상태로 박스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거든요"라고 말합니다. 박스에 담겨 있던 신생아는 성별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합니다. 그러나 국과수에서 부검 결과 남자아이로 밝혀졌습니다. 보람이의 행방을 두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죽음을 발견한 뒤 석씨의 행동은 수상하게 느껴집니다. 

석씨의 무조건적인 부인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이기적 의도로만 볼 수 있을까요? 거기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요? 박지선 교수는 결국 궁극적인 건 석씨가 왜 거짓말을 하냐라며 "자기 둘째 딸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과 그것과 관련있는 사람. 혹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석씨가 해온 일련의 행동들은 자신만을 위한 행동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히 석씨가 외도해서 애를 낳았으면 딴데로 보내거나 이런 게아니잖아요. 굳이 자기가 낳은 애를 데려오고 자기 딸이 낳은 애를 딴 데로 보내고 왜 바꿔치기까지 하느냐잖아요. 그게 석씨 본인만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선 아니라고 본다는 거죠. 그 근원은 뭐냐면, 둘째 딸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니까 이게 가능하단 거예요. 석씨가. 그게 뭔진 모르지만"하고 박지선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즉 석씨의 선택들엔 나름의 명분이 숨어있단 것 입니다.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는 "굳이 아이를 낳았을까? 보통은 포기했을 거거든요. 그럼 그 아이를 낳고 싶거나 낳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바꿔야만 하는 그 당위적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요. 누가 제3의 인물이 이 둘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그러면 그럴 수 있을만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종교밖에 없긴 해요. 그럼 바꿀 수 있겠죠"라고 김태경 교수는 얘기했습니다.

석씨 지인이 들려준 이야긴 묘하게도 제작진의 추정에 힘을 실어줍니다. "보람이가 태어나고 나서, 갑자기 보람이가 해바라기 그림에 반응을 막 하더래요"라며 한 지인은 보람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석씨가 '해바라기'에 집착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김태경 교수는 "애를 바꿨다는 것에 다들 끔찍해하시는데, 저는 산 애를 그렇게 두고 왔다는 게 끔찍하거든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제작진은 석씨 가족의 대화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았습니다. 둘째딸이 보낸 메시지 내용은 '천생 엄마'의 모습이였습니다. 박지선 교수는 "가족들이 공범이 아니냐, 하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데 단체 대화방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정말 몰랐던 걸로 보이거든요"라고 전했습니다.

석씨 남편은 "여기가 전부 쓰레기였다고. 사람이 겨우 들어올 정도로"라고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 이렇게 누워 있더라고요. 이렇게 엎드려서 있더라고요"라고 설명하는 석씨 남편. 사람들은 어떻게 그걸 몰랐냐며 그를 질타했습니다. 아이를 보고싶어하는 석씨 남편과 가족들에 김씨는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재혼을 해 이사를 갔다고 통보해온 김씨. 석씨는 아이의 사망이 확실해졌을 시점에도 살아있는 척 이야기했습니다. 박지선 교수는 "둘째딸 김씨의 뚜렷한 특성은 무책임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본인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는 특성을 말하거든요. 김씨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302호에 드러난 그 집의 환경이라 볼 수 있는데요"라고 말합니다.

쓰레기 투성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띠는 건 가득 쌓인 요금 고지서입니다. 죽은 애완견의 흔적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른이라면 노력을 해서라도 돌보아야 했을 환경. 둘째딸 김씨에겐 이러한 책임감이 심각할 정도로 결핍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김태경 교수는 "쓰레기집에 아이를 놔두고 자기는 나갔을 수 있거든요. 그럼 아이 또한 방치되어서 무력화 될 수 있어요. 그걸 학습하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마들렌 빵과 죽, 우유 몇 개를 두고 긴 외출을 한 김씨. 김씨는 평소와 달리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유성호 교수는 "아사가 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여요. 아주 마른 경우, 기아사에 해당할 경우엔 건조, 즉 미라화가 좀 더 빨리 진행돼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굉장히 고온 환경에서 환기가 잘 되고 습도가 낮아야 한단 그런 조건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유성호 교수는 얘기했습니다.

"보시면 여기서부턴 강수량이 전혀 없고 34도, 33도 전혀 비가 오지 않고 있는 게 쭉 지속됩니다. 나쁜 사람이네요, 진짜"라고 유성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아이를 떠난 뒤 재혼한 남편의 집으로 에어컨을 주문했습니다. 박지선 교수는 "보람이를 자기와 현남편, 재혼한 남편과의 관계에서 걸림돌로 생각한 걸로 보여요. 자기 잘못이라고도 생각 안하고 귀찮게 생각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박지선 교수는 "아이의 사망이 중요한 사건이에요. 근데 사망은 뒤로 밀어두고 할머니냐, 엄마냐, 이런 극적인 요소를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데 언론이 집중되어 있고 아이가 사망한 데의 그 책임에 대해선 더 이상 언론의 포커스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거든요"라고 지적합니다. 유성호 교수 또한 "이 사건의 본질은 아동학대예요. 비참하게, 비극적으로 사망했단 사실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여기에 수사기관이 포커스를 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동감했습니다. 

김상중은 "조력자가 석씨와 외도를 한 남성일 것이란 편견에 근거해서는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강력한 믿음으로 얽힌 이들에게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추측하는 중"이라 전했습니다.

 

 

구미 여아 사망사건  요약

1. DNA 결과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 석씨 가족 측에서 가능성으로 제기한 키메라 증상은 다른 사람도 아닌 할머니와 일치하므로 불가능하다.

- 친모가 원래 이란성쌍둥이였고 어떤 이유에서 쌍둥이가 태아일 때 죽어 친모에게 흡수되어 출산할 때 아이에게서 자신의 죽은 쌍둥이의 DNA가 검출되는 현상

3. 석 씨는 자신이 일을 쉰 적이 없고 회사의 휴직 기록은 동명이인이 있어 기록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나 한 달간 일을 쉬었던 것은 확실하다

4. 동료 증언에 따르면 다시 복직했을 때 배에 살이 쪄서 업무복이 맞지 않는다 다이어트해야 한다 했다고 한 정황

5. 정황상 석 씨가 복직하고 얼마 안 되어 출산을 하고(3월 경) 4월 말 즈음 아이가 바뀐 것으로 추정 중이다.

6.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 여간의 아기 사진들을 모아서 분석한 결과 생김새로는 알 수 없지만 4월 7일에 찍힌 아이의 왼쪽 귀 생김새가 4월 24일에 찍힌 것과 확연히 다르다.

7. 사진 속 아기는 귀 부분에 살짝 기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24일에는 귀에 문제가 없고 전문가들은 교정 없이 짧은 시간 내에 펴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다른 아이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8. 그래서 아이는 친부 집에 온 지 이틀도 채 안 된 4월 말경에 바뀐 것으로 보이고 그 즈음 친부가 일을 나간 사이에 석 씨가 들어와 집에 폼블럭을 설치한 적이 있었다 한다.

9. 전문가들은 석 씨가 이렇게 부정하는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한 과정일 것이고 이에는 맹목적인 믿음이 필요한데 종교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라는 의견이다.

10. 감옥에서 둘째 딸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은 전혀 없다, 게다가 감옥생활에 잘 적응했고 구치소 같은 방 언니들이 싹싹하다고 예뻐해 준다고 전했다.

11. 덧붙여서 지금 언론이 아이의 친모가 누구냐는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보단 아동학대와 한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12. 석씨 딸 김씨 아동학대

육아하면서도 장시간 집 비우고 아이 혼자 있게 했고 아이 버리고 집 나오던 날도 마들렌 하나, 우유 200미리 4개 이런거만 달랑 놓고 아이가 장미 태풍지나고 지속되는 폭염 날씨에 죽어가는데 딸 김씨는 새로 사귄 남자의 집에가서 에어컨을 주문했다.

 

 

주변에 사진과 같은 모양의 왼쪽 귀를 가진 4세 AB형 여아가 있지는 않은 지 살펴주길 당부합니다.

​위 사진은 둘다 바뀌어진 아이로 추정되는 아이의 귀입니다.

그런데 23일까지는 같은 모양인데 24일에 찍힌 사진보면 귀가 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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