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에서는 만우절 거짓말 같은 사모님의 청부살인과 딸의 한을 풀기 위해 4000일간을 아버지와 가족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사모님이 청부살인을 위해 사람을 고용해 지혜 씨를 미행하는 장면은 분당 시청률 5.9%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시청률 기준)까지 오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1일(목) 방송된 ‘꼬꼬무’에서는 여대생 공기총 사망 사건을 다뤘는데요.
수영장을 나가던 모범생 딸 지혜 씨는 판사 사위를 의심하는 사모님의 청부살인으로 얼굴에 4발, 뒤통수에 2발, 총 6발의 공기총을 맞아 사망했습니다. 그 후 가족들은 지혜 씨의 죽음의 원인과 범인을 잡기 위해 힘든 세월을 견뎌야 했는데요. 아버지는 4000일간 생계를 접고 노력과 수소문 끝에 범인을 밝혔지만 후유증으로 이명에 시달렸고 어머니는 눈물과 술로 세월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고 한지혜양은 1980년 4월 4일생, 살아있다면 현재 41세입니다.
2002년 3월, 부슬비가 내리는 컴컴한 새벽 5시. 수영을 가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던 23살 지혜 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명문대 법대생 지혜 씨는 수영장-독서실-집만 오가며 사법시험에 몰두하고 있던 모범생이었다. 그런 딸이었기에 갑작스러운 행방불명에 다급해진 아버지는 딸을 찾아 수영장에 가보지만 그날 새벽에 수영장에 오지 않았다는 답변밖에 얻지 못한다. 그때, 아버지에게 수영장 프런트 직원이 묘한 말을 남긴다.
“며칠 전에도 지혜 학생을 찾는 전화가 왔었는데, 아버님이 또 찾으러 오셨네요.”. 대체 누가 딸을 찾았다는 것인지 아버지는 불길한 예감에 등줄기가 서늘하다. 2년 전부터 딸을 스토킹하던 의문의 남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전화해 딸을 찾던 낯선 목소리, 딸의 뒤를 미행하던 수수께끼의 남자들과 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지혜 씨를 찾던 수상한 여인까지.
“나 지혜 고모인데, 지혜 바뀐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 피가 마르는 열흘이 지나고,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소식이 들려온다. 경기도의 야산에서 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비보였다. 부검 결과 충격적 사실이 밝혀진다. 사망 원인은 ‘총상’이었다. 심지어 머리에만 무려 6번이나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는데 누가, 왜, 23살 여대생을 무참히 살해한 것인지 알아본다.
딸은 실종 10일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피눈물을 흘리며 범인을 꼭 내 손으로 잡겠노라 다짐하지만 범인은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다.
그때 문득 아버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인물이 있었다. 몇 달 전, 자신을 50억대 자산가라 소개하며 동업을 제안했던 남자였다. 참치 사업을 하러 부산에 가자는 둥, 우동 사업을 하러 일본에 가자는 둥 미심쩍은 행동에 ‘사기꾼이겠거니’ 생각하며 만남을 끊었던 남자였다. 절박한 마음으로 뒤진 서랍에서 간신히 그의 명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름도, 휴대폰 번호도, 사무실 주소도 모두 가짜다. 그의 진짜 정체는 사채업자였다. 경찰 수사 결과 놀랍게도 실종 당시 지혜 씨의 집 앞, 시신이 발견된 야산에서도 그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 양의 부친이 제공한 정보를 조사하던 중 윤길자와의 접점이 발견된 것은 사건 발생 1개월 후였습니다. 하 양의 부친이 수상한 인물로 지목한 김용기가 윤길자의 조카 윤남신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친구 사이인 사채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의 행적을 조사하자 공기총 등의 여러 범죄 도구를 구입한 흔적과 윤남신과 함께 윤길자에게 거액을 받은 것이 확인되며 사실상 모든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윤남신과 김용기가 각각 베트남과 홍콩으로 도주한데다 일단 윤길자를 입건했지만 그녀를 조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서 수사가 큰 난관에 부딪혔는데요.
온 나라가 월드컵의 환희로 가득했던 2002년, 아버지는 범인의 행방을 쫓아 베트남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대체 왜 내 딸을 죽여야만 했는지, 아버지는 꼭 이유를 알아야 했으며, 딸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아버지의 끈질긴 추적...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하지혜의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현지 경찰과 교민사회, 인터폴과의 공조 요청, 사비로 현상금을 걸고 추적하는 등 수사를 위해 사력을 다한 끝에 중국에서 제보 전화를 받아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중국에 정보를 제공해 중국 공안이 윤남신과 김용기를 체포하여 국내로 압송하게됩니다.
이후 윤남신과 김용기가 사건의 전말을 자백해 비로소 사건의 전말이 사회에 공개되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한 피해자 한지혜 씨의 오빠는 “지혜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 있으니까 억울해 하지 말고 마음 편히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지었다. 장트리오와 이야기 친구들도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 전말
우선 납치범과 미행자들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납치범들은 징역 3년에서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미행자들도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됬습니다.
살인범 재판은 2003년 11월 처음 열렸는데요. 검찰은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에선 윤길자에겐 무기징역, 윤남신과 김용기에겐 20년이 선고되었습니다. 항소심에서는 판사가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윤길자의 항소는 기각했습니다.
박모 의사의 허위 의료진단서로 인하여 아프다는 이유로 수감 중 병원에서 요양하는 모습. 이 날 방송,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손을 사시나무 떨 듯 파킨슨 병을 거짓 연기하고 있는 살인교사범 윤길자의 모습이 포착됬습니다. 아무도 없을 때에는 잘 걷고 잘 먹는 정상인의 모습이여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영남제분(곡물 제분업)회장의 부인 윤길자(현재는 이혼하여 전 부인)는 여대생 살인교사로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지만, 2007년 형 집행 정지를 통해 풀려났습니다. 윤길자는 2013년 재수감되기 전까지 주로 병원 1인실이나 특실 등을 전전하는가 하면 외출도 자유롭게 하는 등 ‘합법적 탈옥’ 생활을 해왔던 것입니다.
2002년 3월 6일,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 윤길자가 판사 사위와의 불륜을 의심해 이화여대 법대생을 공기총으로 청부 살인한 사건으로 하 씨는 숨졌고 장모 윤길자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명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피해자는 사법고시를 준비 중이었으며 이 피해 여성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가 된 이종사촌 오빠와 불륜 사이라는 의심을 받아 살해당했습니다.
이 이종사촌 판사 오빠의 장모 윤길자는 사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에 2000년 9월부터 25명을 고용해 미행을 시작했고, 장모 윤길자는 남편의 오랜 불륜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존재한다고 믿는 망상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에는 보통의 살인 범죄로 여겨졌으나 시간이 지나고 범인들이 돈과 권력으로 법망을 빠져나가 잘 먹고 잘 산다는 사실과 일부 사법부와 의료계 종사자, 상류층 인사들의 비도덕적 행각이 폭로돼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온 사건입니다.
'호화 수감생활' 윤길자
2002년 3월 15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한 여대생이 공기총으로 살해당한 채 시신으로 발견됬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하지혜, 당시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하씨를 죽이라고 사주한 것은 이종사촌 오빠의 장모인 윤길자였고, 영남제분(현 한탑) 류원기 회장의 부인입니다. 윤씨는 판사인 사위 김xx과 하씨의 사이를 불륜관계로 오해하고 조카와그의 고교 동창에게 1억7500만원을 주고 살인을 지시했습니다. 이른바 ‘여대생 공기총청부살인 사건’입니다.
윤씨는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유방암·파킨슨증후군·당뇨 등 12개 병명이 적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 무려 6년 동안이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실에서 호화 생활을 하다 적발되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남편 류원기회장이 윤씨 주치의 박모 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1만 달러를 주고 허위 진단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검찰은 두 사람을 구속 기소했지만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고, 2심에서 류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박 교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도중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윤씨는 어찌된 일인지 교도소에 재수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으며... 현재 윤씨가 있는 곳은 모범수들이 수감돼 있는 화성 직업훈련교도소라고 합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최신식 건물로 교도소 내에서 ‘특급 호텔’로 불리는데요. 최고급 시설에다 고급 식단까지 국비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남부럽지 않게 생활한다고 합니다. ㅡㅡ 곳곳에 잔디가 깔려 있고 야외에 미술품까지 전시돼 있어 마치 야외 공원을 연상케하는데요.
법무부는 지난해 10월28일 교정의 날 70주년을 맞아 교도소 내 시설을 언론에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662명의 수형자들에게 자동차 정비, 컴퓨터 응용가공, 건축·목공, 제과·제빵 등 27개 기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재소자들 사이에서 이곳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단 이곳에는 전국 각지의 교정시설에서 모범 수형자들만 올 수 있는데요. 기결수 중 모범 수형자를 대상으로 잔여 형기 등을 감안해 선발하고, 전문적인 기술 교육으로 출소 후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만큼 시설이나 환경 등이 다른 교정시설에 비해 월등히좋다. 해당 교도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난방시설이 완비된 쾌적한 수용환경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매끼 식사도 아주 훌륭한데요. “교도소 가서 콩밥 좀 먹어봐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서 ‘콩밥’은 옛말이다. 지난해 이 교도소가 일반 재소자들이 먹는 식단과 동일한 점심 식단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적 있는데. 여기에는 흑미밥과 청국장, 고등어 튀김에 고들빼기 무침, 김치가 나왔습니다.
군 복무 중인 여느 부대의 식단보다 훨씬 좋아 보이며 일반 가정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교도소에는 일주일에 두 번 조식으로 빵과 잼, 그리고 우유와 수프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성 직업훈련교도소는 죄지은 사람에게 벌을 주는 곳보다는 출소를 앞둔 재소자들에게 직업을 갖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곳에 가까운데요. 이를 바꿔 말하면 윤길자는 지금 죗값을 제대로 치르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범수 만든 후 가석방 특혜.. 음모설
교정본부 홈피에 소개된 화성 직업훈련교도소장의 인사말을 보면 “법을 그르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참회의 눈물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용서하고 사랑하세요. 위로하고 희망을 주세요. 행복한 날 꼭 다시 올 것입니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윤길자가 이곳에 수감된 것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윤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해 참회의 눈물을 흘린 적이 없고 “잘못했다” “용서해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길자는 죄질이 불량한 악질 흉악범에 속하는 범죄자입니다. 이런 윤길자가 어떻게 모범수들이 들어올 수 있는 교도소에 들어와 호의호식하고있을까. 불과 2년 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내가 낸 세금으로 내가 사는 집보다 더 좋은 곳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며 개탄스럽다고 했습니다. 무기징역은 가석방이 가능한데요. 윤길자를 모범수가 있는 직업훈련교도소로 보냈다는 것은 가석방으로 풀어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윤길자에 대한 가석방 음모론이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잔혹한 살인자를 누가 이곳에 보낸 것일까. 그렇다고 윤씨가 이곳에서 직업훈련을 받는 것도, 노역을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특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정시설 배치는 수형자의 범죄 경력과 범행 내용, 수용생활 태도 등을 평가해서 등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윤씨는 어떤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했기에 이곳에 온 것일까.
이에 대해 법무부의 답변이 석연치 않습니다. 법무부는 “행형 성적이 우수하고 관련 규정에 따른 처우 등급과 수용 여건 등을 고려해 해당 교도소에 수용돼 있다”고 하면서도 어떤 기준에 따라 윤씨를 이감했는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피해자 오빠 거리에서 1인 피켓 시위
연세대 정문에서 1인 시위 중인 고 하지혜의 오빠 하진영씨.. 그는 '여대생 청부살인'을 벌인 윤길자의 주치의 박병우가 근무 중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쫓겨났었습니다.
대다수 국민은 윤길자의 직업훈련교도소 수감에 공분하고 있습니다. 국민 법감정을 배신한 행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한 행태이며, 이를 가능하게 만든 ‘큰손’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합니다.
무기수 윤길자가 호화 병실에서, 직업훈련교도소에서 호의호식할 때 피해자인 하지혜씨 가족은 풍비박산되다시피 했습니다. 화목하고 단란했던 가족의 행복은 완전히 짓밟혔고... 하씨의 어머니는 딸을 비명에 잃은 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그 아픔과 분노를 술로 달래다가 얼마 전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64세, 한참 인생 후반기를 즐길 나이인데요. 이 가족에게 지난 14년은 잃어버린 삶이었습니다. 오빠 진영씨는 “윤길자는 내 동생뿐 아니라 우리 어머니까지 죽였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진영씨는 윤씨가 제대로 된 죗값을 받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동생이 비명에 간 지 14년 만에 상복을 입고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21년 2월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을 시작으로 21년 3월2일 세브란스병원, 3일 화성 직업훈련교도소, 4일 영남제분(현 한탑)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윤길자가 교도소 안에서 편하게 지낼 때 피해자 오빠는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어야 하는 현실입니다.다.
윤길자가 직업훈련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언제 알게 됐는가.
지난해 형집행정지와 관련한 법이 개정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윤길자가 어디에 수감돼 있는지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12월에 지혜 사망신고를 한 후 성동구치소에 가서 확인한 결과 화성 직업훈련교도소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수감번호는 32번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나.
아니다. 부모님이 속상하고 억울해하실까 봐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대신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기가 막혔다. 청부살인을 저지른 무기수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윤길자가 무기수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어머니는 윤씨가 화성으로 옮긴 것은 아셨지만 그곳이 정확하게 어떤 곳인지는 모르신 채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셨다.
윤씨가 직업훈련교도소에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가슴이 콱콱 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다. 지혜가 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죄지은 자가 벌을 받지 않는다면 법이 왜 필요한지 묻고 싶다.
향후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
제대로 된 법집행이 이뤄질 때까지 싸울 것이다. 죄를 지은 자들이 그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범죄 피해자가 계속 나올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과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해서 나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내가 싸움으로써 피해자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언론에 의한 피해를 극심하게 보지 않았나.
다수 언론들로 인해 우리 가족이 받은 상처는 너무나도 컸다. 지금도 아물지 않았다. 어머니는 지혜가 죽은 검단산이 있는 하남을 떠나기 싫어하셨다. 아버지는 평창에 머무르고 계시고, 나는 남양주에 살았다. 비록 가족들이 떨어져 살았지만, 자주 한자리에 모였고 나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어머니를 찾았다. 그런데 언론들은 어머니를 알코올 중독에 걸린 폐인, 영양실조로 굶어죽은 것처럼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난도질을 했다. 나는 졸지에 어머지를 방치해 죽게 한 패륜아가 됐다. 이렇듯 사실을 왜곡하며 마음대로 소설을 썼다. 조회 수를 올려 돈을 버는 데 눈먼 우리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지금이라도 언론은 각성해야 한다.
윤씨의 사위이자 이종사촌인 김xx은 사과했나
윤길자나 김현철이나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한 적이 없었다. 지혜나 어머니 장례식 때도 찾아오지 않았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따로 없다. 이들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가져야 할 양심조차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사건의 중심 윤길자 사위 '김xx'(판사) 11년만에 뒤늦게 인터뷰
2013년 '월간중앙' 8월호에 문제의 사위, 김 판사, 지금은 변호사인 김모 판사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제목은 이러하게 '사촌동생 지혜의 죽음은 장모의 오해와 집착이 빚은 비극'
사건이 일어난지 무려 11년 만에 한 인터뷰였습니다. 같은 때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현정은 자신의 장모가 하지혜 양에게 불륜을 한다고 집착했을 때는 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냐, 사건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왜 노력하지 않았냐고 직접적으로 사건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모 판사는 한쪽이 자신의 아내의 어머니이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사촌동생이라서, 범행 이후에는 자신이 정의를 지켜야 하는 판사라 중립을 지켰다고 했는데요. 이 인터뷰가 있기 훨씬 전 시점에 엄상익 변호사가 쓴 글에는 사건의 당사자인 김모 판사는 사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혜 친 오빠 현재 상황
피해 여대생의 오빠 하진영씨는 2021년 현재까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동생을 그리워하고 있는 글을 남기고 있으며,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대생 청부살인.. 어쩌면 두고두고 회자 될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영남제분...'한탑' 으로 사명 변경한 공식적 이유
2013년 5월 25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으며, 회장을 통한 회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음이 밝혀지고, 추가로 배임 및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서 한국거래소에서 거래정지 조치를 취했었다. 당시 영남제분의 주가는 급락했고 회사는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았습니다.
이로 인해 재조명 당시 대표이사였던 류원기 회장은 2014년 12월 17일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삼양사 출신인 강신우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이어 받는데요. 3개월 후인 2015년 3월엔 회사 이름을 영남제분에서 한탑(Hantop)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변경 사유는 “제분과 배합사료에 국한돼 있던 사업을 친환경식품, 생명공학 등으로 확장해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이 재조명 받으면서 영남제분의 주가는 급락과 상장폐지, 그로 인한 이미지까지 추락했기에 회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은 많은 매체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2014년 방영된 'OCN 드라마 처용'에서 나온 에피소드 중 윤길자를 모티브로 삼은 안길자에 의해 일어난 살인사건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의 모티브가 된 사건으로 유력하다고 합니다.
KNN '현장추적 싸이렌'에서 무제 라는 에피소드로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또한, MBC의 범죄 재연 프로그램인 '실화극장 죄와 벌' 17화에서 예고된 죽음 - H양 살해사건 이라는 제목으로 다루어졌으며 2015년 4월에 케이블 채널인 skyTV에서 방송한 4부작 범죄재연 드라마인 'skyTV 오리지널 나쁜여자' 1회에서 이 사건을 다룬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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